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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살개 이야기 : 눈높이 책꽂이 1

눈높이책꽂이는... 어린이들의 독서 능력에 따라 3단계로 나누어 골라 읽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1단계는 초등학교 1·2학년 이상, 2단계는 초등학교 3·4학년 이상, 3단계는 초등학교 5·6학년 이상이 읽기에 적당합니다. · 이 책의 내용 나라를 빼앗겼던 일제 시대, 작은 농가에 석이라는 꼬마 소년이 살았습니다. 석이에게는 몸이 아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늠름한 형이 하나 있었습니다. 많은 것이 억압되고 우리말과 글을 빼앗긴 채 살아가는 힘든 시기였지만, 석이는 그 누구보다 용감하고 꿋꿋한 형이 있기에 또한 동생처럼 따르는 삽살개 복슬이가 있었기에 그 힘든 시기를 견딜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일본 사람들은 석이네 집 논을 빼앗아 갔고 하나밖에 없는 형은 전쟁터로 징집해 갑니다. 석이에게서..
눈높이책꽂이는... 어린이들의 독서 능력에 따라 3단계로 나누어 골라 읽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1단계는 초등학교 1·2학년 이상, 2단계는 초등학교 3·4학년 이상, 3단계는 초등학교 5·6학년 이상이 읽기에 적당합니다. · 이 책의 내용 나라를 빼앗겼던 일제 시대, 작은 농가에 석이라는 꼬마 소년이 살았습니다. 석이에게는 몸이 아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늠름한 형이 하나 있었습니다. 많은 것이 억압되고 우리말과 글을 빼앗긴 채 살아가는 힘든 시기였지만, 석이는 그 누구보다 용감하고 꿋꿋한 형이 있기에 또한 동생처럼 따르는 삽살개 복슬이가 있었기에 그 힘든 시기를 견딜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일본 사람들은 석이네 집 논을 빼앗아 갔고 하나밖에 없는 형은 전쟁터로 징집해 갑니다. 석이에게서 형을 빼앗긴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충격이었지만 석이는 복슬이와 함께 외로움을 달래며 형이 돌아올 그 날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일본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마을의 삽살개란 삽살개는 모조리 죽이기 시작한 것이지요. 일본 사람들은 삽살개가 우리 민족의 정서와 혼을 잘 간직한 우리 고유의 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말과 글을 빼앗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무고한 삽살개까지 잡아죽이기 시작합니다. 꼬마 석이는 이 시련을 어떻게 이겨 나아가야 할지 막막하지만, 무작정 복슬이를 데리고 산으로산으로 숨어 들어갑니다. 그러나 끝내 일본 군인에 의해 복슬이를 잃게 되고, 석이는 그 많은 시간 기다림을 통해 광복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광복과 함께 애타게 기다리던 형도 돌아오지만, 석이 곁에 늘 함께 있던 복슬이는 끝내 돌아오지 못하지요.

예로부터 삽살개는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동물로서 조상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개입니다. 하지만 그 동안 우리들이 삽살개를 만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진돗개만큼 친숙하진 않지만, 삼국 시대 김유신 장군이 군견으로 데리고 다녔다는 역사적 기록을 보더라도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삶 속에 자리잡은 충견이지요. 또한 '액을 물리친다', '귀신 쫓는 개'라는 의미로, 광문이나 대문에 그려 붙여 놓은 민화 속에 등장하는 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나라를 빼앗겼던 일제 시대, 일본 사람들은 그 가죽을 벗겨 털신과 털옷을 해 입느라고 우리 삽살개를 토벌한 일이 있었습니다. 털이 길고 탐스러워 사용했다고는 하지만 우리 민족의 혼을 없애버리려고 작정한 일본의 한민족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자행되었던 만행이었지요. 이 때 죽은 삽살개만 해도 2만여 마리라고 하니 일제의 잔악함에 다시 한번 경악하기도 하지만, 우리 민족의 수난과 아픔이 무고한 삽살개에까지 미쳤다는 사실이 우리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아프게 합니다. 이번에 대교출판에서 소개하는 고수산나 창작동화 <삽살개 이야기>는, 이와 같은 역사적 사실을 재발견하여 문학 작품으로서 형상화한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일제 시대 하나밖에 없는 형을 전쟁터로 보낸 후 동생처럼 따르던 삽살개 마저 빼앗겼던 어린 소년 석이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나라를 잃어 버렸다는 슬픔이 '어린 소년 석이와 삽살개에까지' 미쳤다는 사실을 마음이 시리도록 애틋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그 옛날 많은 것을 빼앗긴 채 살았다는 슬픔을 나타내기 위함도 아니며, 또한 그 때 우리 곁에 삽살개가 있었다는 것을 알리자는데 그치는 것 또한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과거를 '용서'하는 것 보다 더 소중한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우리 어린이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지요.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합니다. 과거 없이 현재는 있을 수 없으며 현재 없는 미래는 기대할 수도 없겠지요.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역사를 바로 알고, 또 반성을 통해 '미래를 지켜나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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