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높이책꽂이는... 어린이들의 독서 능력에 따라 3단계로 나누어 골라 읽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1단계는 초등학교 1·2학년 이상, 2단계는 초등학교 3·4학년 이상, 3단계는 초등학교 5·6학년 이상이 읽기에 적당합니다. · 이 책의 내용 놀이터에 가면 꼭 만날 것 같은 내 친구 이야기 짝사랑 여자 친구 지민이의 생일 초대에 잔뜩 멋을 부렸지만, '아차!' 구멍난 양말을 들켜 홍당무가 되어 버린 민규, 물 속에서 물구나무서기, 아파트 계단에서 자전거타기라면 자신 있는 엉뚱하고 용감한 꼬마 지민이, 엄마 따라 여탕에 갔다가 짝사랑 지민이에게 들켜 버린 형진이의 이야기 등 이 책 속에는 가끔씩 엉뚱하고 때때로 호기심 많은 내 친구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하얀 길>, <감이 익을 무렵>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원로 작가 신지식 선생님의 대표작 《하얀 길》을 포함하여 <청미래의 추억>, <탱자 아주머니> 세 가지 단편동화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다시 살려내어 발간하였습니다. 소녀 시절 여학생들의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의 교차들을 그려 내어 6∼70년대 세일러복의 향수를 아름답고 애틋하게 담아 낸 신지식 선생님의 작품 중에서 특히 '죽음'에 대한 낯선 경험과 또 그것을 통한 세상과 자신에 대한 고요한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작품을 선별하여 엮었습니다. <하얀 길>은 소녀 시절 한 친구의 죽음을 통해 삶에서 죽음으로의 연결되는 보이지 않는 길을, 학교 앞 하얗게 반짝이는 하얀 길을 통해 체험하는 어린 소녀의 심리 묘사를 통해 잔잔하게 그려 내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알 수 없는 호기심 등 그 때 그 시절이었기 때문에 느낄 수 있었던 섬세한 감정의 교차들은, 소녀 시절 작가 자신의 경험이자 죽음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입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죽음이란 커다란 명제를 포함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시련이나 잔인한 운명을 극복해 나아가는 작가의 내면적 성찰을 엿볼 수 있습니다. 표제작인 <하얀 길>을 포함하여, <청미래의 추억>, <탱자아주머니> 세 작품은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시련을 원망하기보다는 자신과의 깊은 대화를 통해 내면의 세계를 찾아가는 길을 나즈막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고 시절 이 작품을 시작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한 신지식 선생님의 <하얀 길>은 밝고 쾌활한 글에 익숙한 요즘 어린이들에게 조금은 낯선 경험일 수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걸어가야 할 인생에 대해서 폭넓은 경험을 하는 기회로서 어린이들에게 꼭 한번 권하고 싶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