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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제비

사회주의 나라인 조선(북한)에서 빌어먹는 거지가 있다면 말이 안 되었다. 다 같이 잘먹고 잘 산다는 선전을 했는데 거지가 있다면 나라의 위신이 뭐가 되겠는가? 그래서 그들은 거지를 '꽃제비'라고 부른다. 태희네 가족은 먹을 것이 없어 푸대죽과 나무껍질로 만든 떡을 먹으며, 억지로 살아간다. 폐병에 걸린 아버지는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기는커녕 제대로 약도 구할 수가 없어서 점점 병세가 심해진다. 동생 태주마저 배고픔에 못 견디고 죽자, 태희는 더 이상 배고픔을 참을 수가 없어서 친구들과 함께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향한다. 태희는 중국에서 돈을 구걸하는 꽃제비 생활을 하는 동안 공안(중국 경찰)에게 잡혀서 북한으로 끌려갔다가 다시 도망치고, 중국 깡패들에게 당해 돈을 빼앗기기도 한다. 그러나 악착같이 돈을 모아..
사회주의 나라인 조선(북한)에서 빌어먹는 거지가 있다면 말이 안 되었다. 다 같이 잘먹고 잘 산다는 선전을 했는데 거지가 있다면 나라의 위신이 뭐가 되겠는가? 그래서 그들은 거지를 '꽃제비'라고 부른다. 태희네 가족은 먹을 것이 없어 푸대죽과 나무껍질로 만든 떡을 먹으며, 억지로 살아간다. 폐병에 걸린 아버지는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기는커녕 제대로 약도 구할 수가 없어서 점점 병세가 심해진다. 동생 태주마저 배고픔에 못 견디고 죽자, 태희는 더 이상 배고픔을 참을 수가 없어서 친구들과 함께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향한다. 태희는 중국에서 돈을 구걸하는 꽃제비 생활을 하는 동안 공안(중국 경찰)에게 잡혀서 북한으로 끌려갔다가 다시 도망치고, 중국 깡패들에게 당해 돈을 빼앗기기도 한다. 그러나 악착같이 돈을 모아 아버지 폐병약을 구한 태희는 모은 돈을 비닐에 싸서 삼킨 채,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강을 건넌다. 국경을 건너다 수비대에게 잡힌 태희는 군인들에게 끌려 가 억지로 똥을 누게 된다. 똥 속에 섞여 나온 돈을 얼른 다시 삼키는 바람에 돈을 빼앗기지는 않지만, 흠씬 두들겨 맞고 나서야 도망친다. 기진맥진해서 간신히 집으로 돌아오지만, 아버지는 이미 병이 깊어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태희를 맞는다. 장마당에서 사람을 죽이는 공개처형 장면을 본 태희는 더 이상 이 땅에 희망이 없다고 여기고 다시 강을 건너 중국 땅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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