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이에게 새 짝꿍이 생겼어요. 그런데 민성이가 신데렐라보다 더 예쁘다고 생각하는 윤지 대신 곱슬머리에다 뚱뚱하기까지 한 소미와 새 짝꿍이 되고 말았어요. 민성이는 윤지와 짝꿍이 되지 못한 게 너무 속상했어요. 게다가 소미와 짝이 된 게 너무 창피하고 싫었어요.
그래서 책상에 금을 그어 놓고, 그 금을 넘어올 때마다 소미를 힘껏 꼬집고 괴롭혔지요. 하지만 착한 소미는 못된 민성이가 아무리 괴롭혀도 아프다고 하지도 않고, 누구에게도 이르지 않았어요. 우연히 목욕탕에서 소미를 만난 윤지가 소미 허벅지의 멍자국을 보고 놀라 물어 보았지만, 소미는 민성이가 한 짓이라고 얘기하지 않았어요.
게다가 소미는 반 아이들 누구보다도 예쁘게 종이 접기를 할 줄 알았지요. 민성이가 부탁하면 반 아이들 누가 부탁한 것보다 먼저 뚝딱뚝딱 만들어 주었지요. 민성이는 그런 소미를 보며 짝꿍을 괴롭히지 말아야지, 잘 대해 주어야지 하고 마음먹었지만 번번이 소미를 아프게 꼬집고 말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소미가 병원에 입원을 했다는 거예요! 소미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말을 들은 민성이는 자신이 그 동안 꼬집어 생긴 멍자국이 소미의 온몸에 퍼져 아픈 것은 아닌지 너무 걱정이 되었어요. 또 소미에게 너무 미안했지요.
민성이와 소미는 어떻게 될까요? 다른 친구들처럼 잘 어울리는 짝꿍이 될 수 있을까요?
흔히들 겉모습으로 다른 사람에 대해 판단하면 안 된다고 해요. 왜냐하면 겉모습이 그 사람에 대해 모든 걸 말해 주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할 때가 많아요. 뚱뚱한 사람, 키가 작은 사람, 눈이 작은 사람, 옷을 못 입은 사람처럼 외모만으로 그 사람의 성격이나 특성이 어떨지 짐작해 버릴 때가 많지요.
이 책은 그런 판단들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를 잘 보여 주어요. 이야기 속의 소미는 단지 허벅지에 멍자국이 생겼을 뿐 아니라 마음 속에 큰 상처를 입었을 거예요.
하지만 소미는 그 상처를 잘 이겨내고, 자신에게 못되게 굴던 민성이에게 잘 대해 주지요. 민성이 역시 결국에는 소미의 착한 마음씨와 누구도 가지지 못한 색종이 접기 재주에 비뚤어진 마음을 열고 소미와 좋은 친구가 되어요. 게다가 다른 친구들에게 “소미는 마음씨가 예뻐”라고 자랑도 하지요.
이 책은 이렇게 겉모습에서는 보이지 않는 마음씨야 말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진정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 함께 그런 마음씨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드러내고 있어요.
겉모습을 무시한 채 누군가를 판단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거예요. 특히 어린 친구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기 쉽지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주위를 둘러본다면,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가치들이 숨겨져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그리고 그러한 가치들을 발견하는 사람이야 말로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는 것도 알 수 있을 거예요. 끝내는 소미의 착한 마음씨와 소미만의 재주를 알아본 민성이가 이 책의 첫 페이지에서보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훨씬 더 사랑스러운 아이가 된 것처럼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