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에디에게는 아주 좋은 친구들이 있어요. 바로 돼지 바베트, 고양이 알라바스터지요. 그런데 오늘따라 두 친구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아요. 한참을 두리번거리던 에디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웃음 소리를 들었어요. 바로 에디를 놀려 주기 위해 나무 위에 숨은 바베트와 알라바스터의 웃음 소리였어요. 바베트는 무척 재미있어 하며 혀를 ‘메롱’ 하고 내밀었어요. 에디도 지지 않고 혀를 내밉니다.
그러자 알라바스터가 둘을 말리면서 “혀 가지고 장난하면 안 돼. 혀는 밥 먹을 때 쓰는 거잖아” 하고 충고했어요. 알라바스터의 말에 바베트와 에디는 갑자기 혀는 왜 있는 건지, 어디에 쓰는 건지 궁금해졌어요. 바베트와 에디, 알라바스터는 평소에 혀를 가지고 무엇을 하는지 이야기하기로 했어요. 에디는 아이스크림을 핥아 먹었고, 알라바스터는 상처가 나면 혀로 상처를 핥았으며, 바베트는 혀로 땅을 훑다가 맛있는 음식을 찾아냈었다고 자랑스레 말합니다. 그러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세 친구는 장난기가 발동했어요. 이때부터 혀의 역할에 대한 세 친구의 기발한 발상이 시작됩니다.
‘혀로 날씨를 알 수 있다’, ‘혀로 선글라스를 닦는다’, ‘혀로 침을 모아 정원의 나무에 뿌려준다’, ‘혀를 베고 편안히 누워 쉰다’…….
신나게 웃고 떠들던 세 친구는 이렇게 외칩니다.
“촉촉하고 커다랗고 멋진 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