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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구두의 숲 구두코를 보며 사람의 성향을 맞춰본다. 앞코가 꽁치 코를 닮아서 뾰족하거나, 둥글하게 퍼졌거나, 네모나게 각이 졌거나……. 그에 따라 그 사람 성격을 연결지어 생각해 보는 것이다. 뾰족하고 세련된 친구, 둥글둥글 귀엽고 너그러운 친구, 무뚝뚝하지만 정직한 친구……. 세모 코 구두에게 ‘너는 왜 뾰족하니?’ 하고 묻지 않는 것처럼 둥근 코 구두에게 ‘너는 왜 둥글기만 하니?’ 하고 묻지 않는 것처럼 네모 코 구두에게 ‘너는 너무 각졌어’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나와 다른 모양의 사람에게도 그렇게 말할 수가 없는 것 같다. 동그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걸 그 사람이 가지고 있으니까. (본문 p. 16~17) 그래서 사랑 예의 바른 도시, 그 속에서 눈..
구두의 숲

구두코를 보며 사람의 성향을 맞춰본다.
앞코가 꽁치 코를 닮아서 뾰족하거나, 둥글하게 퍼졌거나, 네모나게 각이 졌거나…….
그에 따라 그 사람 성격을 연결지어 생각해 보는 것이다.
뾰족하고 세련된 친구, 둥글둥글 귀엽고 너그러운 친구,
무뚝뚝하지만 정직한 친구…….
세모 코 구두에게 ‘너는 왜 뾰족하니?’ 하고 묻지 않는 것처럼
둥근 코 구두에게 ‘너는 왜 둥글기만 하니?’ 하고 묻지 않는 것처럼
네모 코 구두에게 ‘너는 너무 각졌어’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나와 다른 모양의 사람에게도 그렇게 말할 수가 없는 것 같다.
동그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걸 그 사람이 가지고 있으니까.
(본문 p. 16~17)

그래서 사랑

예의 바른 도시, 그 속에서 눈치 보지 않고
내가 정말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동굴 하나
나에게만은 가슴을 활짝 열어주는 그런 세계가 있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만들고,
사람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지긋지긋한 가족이 되거나 친구가 되거나
서로에게 안심할 수 있는 동굴 하나씩을 가슴에 만듭니다.
너에게 나에게 영혼이 깊이 숨 쉴 수 있는
살과 피 같은 사람이 됩니다.
(본문 p. 20~21)

가족 웃음꽃


창 밖으로 엄마와 아이가 토닥토닥 다투는 소리 들려온다.
아이는 엄마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
화가 나 있었고,
엄마는 소리를 빽 지르는 대신,
약속을 못 지켜서 미안하다고,
엄마가 실수 했다며 사과를 한다.
아빠는 재촉하거나 짜증내는 대신 가만히
그들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풀려가는 걸 기다리고있다.


아이 버릇을 망친다고 이야기 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 과정이 재미있어 한참 귀 기울였다.


엄마가 사과를 한 후에야 아이는 화를 풀고 엄마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기계도 문제가 생기면 차근차근 풀어야 다시 작동하는 것처럼
인간의 관계도 그런 거구나.
서로 마음이 어그러질 때, 제 순서를 다 밟아가며 풀어나가는 건강한 과정.
꼬이고 풀고 토라지고 사과하고 용서하고 사랑하고를 반복하는 건강한 소통.
어려서부터 익혀가는 아이가 부러웠다.
(본문 p. 44~45)

넌 어디서 와,

이 그림을 보면 아무것도 쓸 수가 없다.
나도 그들처럼 그냥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새가 무슨 소식을 들려줄 것인가.
(본문 p. 7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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